3학년 방학이 되고, 디자이너로서 검증받고 싶다는 생각에 알바몬 잡코리아 이곳저곳 열심히 만든 포트폴리오를 넣어보았다. 연락온곳은 두곳이였고, 다행히 집근처에있는 아이디어플랩이라는 브랜딩 컨설팅 회사에 면접을 보고 왔다.
면접에 늦을까봐 택시를 타고 미리 근처에 가있었는데, 코로나로 인해 카페도 닫고 어디 있을곳이없어서 근처를 한바퀴돌아보았다. 창덕궁의 모습이 골목에서 어렴풋이 보였는데 정말 멋있었다. 골목사이 사이가 마치 액자처럼 창덕궁을 반겨주고 있었다. 그렇게 아이스브레이킹겸 근처를 배회하며 면접질문에대한 생각을 계속했는데 (생각만했다.)
막상 5시가 다가오니 정말 떨려서 아무것도 생각할 겨를이없었다. 물론 날씨도 매우추워서 더이상 배회하기엔 좀 무리라고 생각이들어 담당관분께 문자를 넣고 회사로 무작정 들어갔다. 안에서 10분대기후 아이디어 플랩 대표님과 면접인터뷰를 했는데 결과는 안좋은느낌이 많이들었다. 대표님께서 이것저것 기본적인 질문을 많이하셨는데 디자인이란 무엇인가? 왜 3D포트폴리오가 많은데 2D에 지원을 많이 했느냐? 2D로 상받은게 많은데 왜 3D를 하느냐?라는 질문을 하셨다. 어느순간 긴장을 해버려 대부분 얼버무리면서 대답을 했고, 대표님도 무난무난하게 자신을 피력하는것같다는 말을 하시면서 다시한번 어필할 기회를 주셨으나 ㅠㅠ 결국 마지막 어필도 그냥 얼버무렸다.
대표님 왈 인턴쉽 지원자가 정말 상상이상으로 많아서 고르고 골라서 뽑힌 당사자인데(더구나 남자 지원자는 없어서 경쟁률도 없다고 말씀하셨다.) 면접이 좀 아쉽다는 말투로 말씀하셨다. 물론 모든걸 준비없이 간 내가 잘못이였고, 아쉽다는 생각과 아직 나조차도 피력을 제대로 못하는데 브랜딩 회사에 내가 디자이너로 있을 준비가 안된것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포트폴리오 또한 3D인데 브랜딩회사에 지원을 한 이유도 명확히 말을 못했고, 이런점들을 전혀 생각을 못했다. 3D도 잘하고 2D도 잘할수있다는 말을 하며 마쳤는데 정말 아쉬웠다. (P.S. 3D랑 2D랑은 디자인 경험을 해보니 차이가 없다는 생각이 요새 많이든다. 레이아웃이며, 결국 3D도 사람 눈안에 들어오는 화면에서 제품이나 패키지를 구성하는 맥락은 같다고 볼 수 있다. 디자인 경계가 요즘 허물어진다는 생각이 많이드는 시기다.) 면접을 마치고 밖에서 나와 담배를 피는데 긴장된 추운 겨울날씨가 담배연기와 함께 내얼굴을 때리는듯한 생각이들었다. 정신차리자. 내가 회사대표라면 현재 내상태를 인턴쉽으로 뽑을것인가? 안뽑을것같다. 더더욱 정신차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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