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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모델링이라는 행위 자체를 좋아하는 사람이였는데, 디자인을 좋아하는 사람이였나? 라고 생각해보면 반은맞고 반은 틀린것같다는 생각이들었다. 나는 디자인을 좋아하는 사람은 아니였던것 같다. 물론 디자인학도로서 여러 대회에서 수상을 했지만 그게 내가 좋아서한건가? 생각을해보면 그냥 회사 취업용을 위한 디자인이였던것같다. 즉 내가 재미가 있어서 한 디자인이 아니였다는 말이다. 특히 회사에서 하는 디자인들은 정말 하기가싫었다.

현재 게임업계에서는 AI로 이미지 뽑는 단계는 이미지나가고있고, 3D모델링을 AI로 생성해주는 단계에 진입하고 있다. 현재 다니고 있는 회사(슈퍼센트)에서는 3D Game Artist라는 직무로 지원해서 근무하고 있지만, 모델링만 하는게 아닌, 이것저것 다한다.... 그걸 모르고 지원한건 아니지만 내가 못하는 부분에 대한 불안감이 이회사에서는 꽤 강하게 드는 편인것같다. 3D모델링에 대한 부분은 이미지만 보고도 어떤기술을 써서 어떻게 만들고 구현해야할지에 대한 기술에대한 프로세스까지 머리속에 그려질 정도다. 하지만 그 앞단계, 즉 좋은 컨셉을 직접만드는것에 대한 부분은 나에게 항상 어렵고 불안한 부분이였다. (그외.. 이펙트, 애니메이션 등등은 사실 아예 하기가 싫다라는 생각이 약간은 든다. 왜냐.. 모델링이 내 직업이라고 5년전에 각오했기때문에) 애초에 왜 어렵고 불안했나? 라고 생각해보면 첫회사에서는 원화가 제공이 되었기 때문이다. 즉 앞단 컨셉의 부분은 내가 할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내 머리속에 심어졌던 것같다. 사실 굳이 하고싶지도 않았다. 하지만 현재다니고 있는 회사에서 요구하는 스킬은 컨셉/애니메이션/ 이펙트/ 모델링/ 리깅등 작은 모바일게임을 만들기위한 전체적인 스킬을 모두 요구하고 있다.  나머지 애니메이션과 리깅은 사실 그냥 하면 되는부분이다. 다만 이펙트/ 애니메이션 등등은 내가 따로 배워야하는 부분이고 사실 그렇게 하고싶지않은 분야이기도 하다.  이런 생각이 들면서 시대의 이벤트로는 3D모델링이 곧 AI한테 잡아먹히기 일보직전인 상황이다. 즉 내가 5년전에 선택했던 분야 자체가 사라질수도 있다는 불안감이 들기 시작했다.

그러면 내가 앞으로 나아가야할 방향성은 무엇인가?

생각을 해보면 결국은 콘텐츠와 기획이 가장중요하게 생각되는 세상이 될것같다.

꾸준히 그냥 모델링일을 하고 모델러 스페셜리스트로 자리를 잡아야하나? 내 생각에는  게임 3D 모델러라는 직업은 실제 설계를 위한 건축이나 제품쪽 모델러가 아닌이상, AI로 인해 대체되기 가장쉬운 직업이라고 생각이들었다. 그리고 게임회사를 다녀보니 가장 중요한건 게임의 그래픽이 아닌, 게임의 본질적인 재미와 메커니즘이라는 생각을 작년부터 들기 시작했다.  그러던 와중 현재 속해있는 팀에서 일하는 속도가 느리다는 피드백을 받게되었다. 나도 이미 알고있었던 부분이였지만, 원화없이 모델링을 한다는것 자체가 굉장히 쉽지않은일이다. 쿡앱스에서도 원화없이 모델링을 했지만, 슈퍼센트가 요구하는 원화없이 모델링을하는 속도는 더빠르다는걸 절실히 느꼈다. 지난 한 3년정도를 원화없이 모델링일을 했지만 할때마다 굉장히 고통스럽다. 이부분을 해결하려면 콘솔쪽이나 다른회사를 가야할까? 여러모로 혼란스러운 생각만드는 하루다. 회사생활이 정말 몇년동안 경험해봤지만 안맞는것같다. 

정레마의 3D Modeling

3D 캐릭터 모델러 정레마입니다. 반갑습니다.